프라하 근교 여행 벨케 포포비치 코젤 맥주

프라하 코젤

프라하 근교 여행 벨케 포포비치 코젤 맥주

 

맥주 한 잔으로 떠나는 프라하 근교의 여유, 벨케 포포비치에서의 하루

 

프라하의 아름다운 구시가지와 카를교, 그리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성들은 언제나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나는 조금 다른 곳을 찾고 싶었다. 도시의 활기와는 다른, 조금 더 느리고 여유로운 체코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벨케 포포비치 마을이다.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어느새 풍경이 완전히 바뀐다. 고풍스러운 건축물 대신 넓은 들판과 소박한 마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벨케 포포비치는 그런 평화로움 속에 자리 잡은 작은 마을이다. 이곳이 바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코젤 맥주의 탄생지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왠지 모르게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마을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코젤 맥주 공장을 찾는 것이었다. 공장으로 가는 길은 어쩐지 마음을 설레게 했다. 작은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공장의 상징인 염소 조각상이 보인다. 코젤의 상징인 이 염소가 어쩐지 익살스럽게 느껴져,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공장 투어는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1874년에 시작된 이 공장은 지금도 전통적인 양조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투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코젤 맥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투어 중간중간,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코젤의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왜 코젤의 상징이 염소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예상 외로 재미있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신선한 맥주 시음 시간이었다. 갓 만들어진 맥주를 탱크에서 바로 따라내어 한 모금 마셨을 때, 그 신선함은 잊을 수 없었다. 평소에 마시던 코젤 다크도 이곳에서 마시니 전혀 다른 맛이 느껴졌다.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순간을 위해서라도 벨케 포포비치를 꼭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가 끝난 후, 공장 직영 레스토랑에서 코젤 맥주와 함께 체코 전통 음식을 즐겼다. 음식은 맥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고,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맥주들이 이곳에서의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벨케 포포비치에서의 하루는 그야말로 맥주를 마시는 새로운 방법을 가르쳐 준 날이었다.

 

프라하를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칠지 모르지만, 나는 이곳에서 체코의 진짜 매력을 발견했다. 벨케 포포비치에서의 여유로운 하루는, 내가 체코를 더 깊이 사랑하게 만든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 작은 마을이 주는 평화와 맥주의 풍미는 프라하에서의 화려한 여행과는 또 다른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음에 누군가 체코 여행을 계획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벨케 포포비치를 추천할 것이다. 도시의 번잡함을 잠시 벗어나,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그곳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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