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여행 스플리트에서 고대와 현대를 거닐다

스플리트 여행

크로아티아 여행 스플리트에서 고대와 현대를 거닐다

 

크로아티아의 스플리트,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도시. 이곳에서의 하루는 마치 고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특별한 모험과도 같습니다. 이번 여행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은 단순한 유적지가 아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문이었죠.

 

고대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은둔처로 삼았다는 이 궁전, 스플리트의 심장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궁전의 거대한 석벽을 따라 걸으며, 문득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이 1,700년 전에도 누군가의 삶의 무대였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꼈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신비로운 공간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지요.

 

궁전에서 나오면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이 눈에 들어옵니다. 고대 로마의 황제가 묻힌 장소에서 오늘날의 크로아티아인들이 기도를 드리는 이곳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그 경건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성당 안에서 고개를 들어 웅장한 돔을 바라보았을 때, 역사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페리스틸 광장은 마치 거대한 로마의 무대였습니다. 황제를 위해 준비된 이 공간은, 이제 여행자들을 위한 새로운 무대가 되었습니다. 고대의 기둥들 사이에서 나 자신이 그 시대의 일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은 한없이 부드럽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레고리 닌스키 주교상 앞에서는 잠시 멈춰, 발가락을 만지며 작은 소원을 빌어보았습니다. 그 발가락이 매끈해진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이곳에 와서 자신만의 소원을 빌어가는 것, 그것이 이 도시와 방문객들 사이에 맺어진 작은 인연이 아닐까요?

 

황금 대문을 지나며, 나는 중세로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 문을 지나던 과거의 사람들도 나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곳을 지났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어지는 베스티불에서는 로마의 원형 돔 아래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나를 반겼습니다. 그 순간, 이 도시가 지닌 음악적이고 예술적인 감각이 마음속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리바 해안 산책로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스플리트의 현재와 마주했습니다. 카페에 앉아 현지 커피를 마시며, 파란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는 순간, 이 도시가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과거의 흔적 속에서도 여전히 살아있는,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스플리트에서의 하루는 마치 시간의 여정을 함께 걸은 듯한 경험이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유산과 오늘날의 일상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관광 이상의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곳을 떠나는 길에, 나는 분명 다시 돌아오리라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스플리트 이곳은 언제나 다시 찾아오고 싶은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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