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대성당과 시내투어

세비야 대성당세비야 대성당과 시내투어

 

세비야의 어느 화창한 아침, 여행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의 성당이자, 거대한 역사의 증인인 세비야 대성당 앞에 섰다. 성당의 거대한 문을 통과하는 순간, 그 웅장함에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고딕 양식의 뾰족한 아치와 무수히 많은 조각상들이 어우러진 외관은 마치 중세 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약속하는 듯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자,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수백 년 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색색의 빛으로 쪼개져 내렸다. 각양각색의 빛이 바닥에 부딪혀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별똥별들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이곳에서 가장 인상 깊은 건 단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무덤이었다. 세계를 탐험한 그의 영혼이 이 성스러운 장소에 영원히 안식을 찾은 듯했다.

 

히랄다 탑의 정상에 서서 바라본 세비야의 전경은 이 도시가 왜 수세기 동안 예술가들과 여행자들을 매혹시켰는지를 말해주는 듯했다. 올리브 나무가 늘어선 들판 너머로 펼쳐진 오렌지 지붕들 사이로 끝없이 이어지는 골목길들이 마치 빛의 미로처럼 눈부셨다.

 

알카사르로 향하는 길은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의 공존이 어우러진 타일 작업과 정원으로 둘러싸인 경로였다. 이 고대 궁전의 벽은 수천 년의 시간을 견디며 여전히 세비야의 뜨거운 태양 아래 우아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정원의 분수에서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는 마치 과거로부터 전해져 오는 옛 이야기들을 속삭이는 듯 했다.

 

마지막으로, 산타 크루즈 지구를 거닐며 이곳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었다. 좁은 골목길, 꽃으로 장식된 창문, 간간이 들려오는 기타 소리가 이 지구를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었다. 이곳의 아름다움은 세비야가 그저 또 다른 스페인의 도시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세비야의 하루는 눈부신 태양이 지고 나서야 끝이 났다.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 속에서, 세비야 대성당의 실루엣이 저 멀리에서 아련하게 내다보였다. 이 도시와 이 성당의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지만, 매번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온다. 그리고 오늘, 여행자의 이야기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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