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와 톨레도로의 여행

세고비아 돌레도 투어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와 톨레도로의 여행

 

빛과 그림자 사이를 거닐다: 마드리드에서 세고비아와 톨레도로의 여행

 

마드리드의 아침은 항상 바쁘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 차들의 움직임 속에서도 어딘가 고요하고 역사적인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세고비아와 톨레도로의 당일치기 여행을 떠나보자.

 

아침 일찍, 마드리드의 북적임을 뒤로하고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드넓은 시골 풍경을 바라보며 머지않아 세고비아의 고대 로마 수도교가 나를 맞이한다. 이 거대한 돌 구조물은 시간을 초월한 존재감으로 나를 압도한다. 수천 년을 이어온 묵직한 역사가 발걸음마다 느껴지는 듯하다. 수도교를 지나 세고비아의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이곳의 좁은 골목과 고요한 아침 공기가 마치 다른 세계로 안내하는 듯하다.

 

다음 목적지는 세고비아의 심장부에 자리한 알카사르 궁전이다. 이 곳은 마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탑과 성벽, 고딕 양식의 창문들이 이야기하듯 나를 둘러싼다. 궁전 내부를 걷는 것은 과거 왕과 왕비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는 여정이다. 그들의 삶과 사랑, 전쟁의 이야기가 벽장식과 그림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

 

톨레도로 향하는 길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계속한다. 이 도시는 ‘세 종교의 도시’로 불리우며 그 복잡한 역사가 도시의 모든 코너에 스며들어 있다. 톨레도의 대성당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다. 성스러운 공간 안에서는 조용히 울리는 기도 소리와 함께 섬세한 조각과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빛을 받아 더욱 눈부시게 빛난다.

 

톨레도의 구시가지를 걷는 것은 골목마다 서로 다른 시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여기저기에 숨겨진 작은 교회, 오래된 식당에서는 그 도시만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반드시 마사판을 맛보아야 한다. 달콤하고 고소한 이 과자는 톨레도의 맛을 오롯이 담고 있다.

 

해질 무렵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은 오늘 하루의 여정이 꿈이었나 싶게 몽환적이다. 세고비아와 톨레도에서의 시간은 마치 한 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처럼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는다. 여행이라는 것이 이렇게 감성적인 여운을 남기기도 하는구나 싶다. 이 곳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직접 걷는 것과 같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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