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브로브니크 구시가 여행 그 골목에서 만난 중세의 시간
여행을 떠나기 전, 두브로브니크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영국의 작가 버나드 쇼가 “지상 낙원을 보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고 했다는 말. 그 말을 듣고, 나는 이 도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그리고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에 발을 들이는 순간, 그 기대는 현실이 되었다.
성벽 위에서 만난 풍경, 그 순간
두브로브니크 투어의 시작은 언제나 성벽에서 시작해야 한다. 성벽 위를 걸으면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붉은 지붕들이 끝없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아드리아해가 파랗게 빛난다. 바람이 살짝 불어올 때마다 그곳에서 나는 중세의 한 장면 속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곳이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히는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성벽을 걷다가 어느 순간 멈춰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좁은 골목들이 얽혀 있는 모습이 보인다. 중세 건축물들 사이로 사람들이 오가고, 그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나도 이 도시에 속한 하나의 이야기가 된 듯했다.
골목길에서 발견한 두브로브니크의 진짜 매력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건축물이나 유명한 명소가 아니라, 골목길에서 발견된다. 좁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문득 문 앞에 작은 화분이 놓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되고, 그곳에서 나는 이 도시의 일상적인 매력을 느꼈다. 골목을 돌 때마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풍경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난 작은 카페나 기념품 가게는 여행의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특히 도미니칸 수도회 앞에 섰을 때는, 그곳이 단순히 종교적인 장소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곳은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고요한 아름다움이 있다. 수도원 안에 들어서면, 시간이 멈춘 듯한 평온함이 온몸을 감싸는 기분이 든다. 그 정원에서 잠시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구항구에서 만난 일상과 낭만
구항구에 도착하면, 도시의 또 다른 매력을 만날 수 있다. 크루즈가 아닌 작은 배들이 오가는 이곳은 두브로브니크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관광객들 사이로 현지인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항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 뒤로 펼쳐진 푸른 바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경은 그야말로 ‘현실 속 낙원’이었다.
구항구 근처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해안을 따라 항해할 수 있는데, 바다 위에서 바라본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바다에서 올려다보는 도시의 모습은 마치 이 도시가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두브로브니크
이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두브로브니크의 낭만적인 분위기였다. 구시가의 골목길을 따라 걷는 동안 만난 소소한 장면들, 바닷바람을 맞으며 느꼈던 평화로움, 그리고 중세의 건축물들이 주는 묵직한 존재감.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나는 두브로브니크를 ‘첫사랑 같은 도시’라고 부르고 싶다.
언제든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그곳이 바로 두브로브니크다.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에서 걸었던 시간은 그저 여행의 한 장면이 아닌, 내 삶 속의 소중한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여러분도 이 도시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길 바란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