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 걸으며 만나는 중세의 숨결

영국 에든버러에든버러, 걸으며 만나는 중세의 숨결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아침, 나는 에든버러의 올드타운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였다. 이 도시는 도보 여행을 통해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발끝에서 시작된 여정이 중세의 숨결을 따라 걸으며 에든버러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게 해준다.

 

로얄마일에서 시작하는 여행

로얄마일은 에든버러 성에서 홀리루드 궁전까지 이어지는 길로, 약 1마일의 거리에 수많은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거리의 이름처럼 이곳을 걷다 보면 마치 왕족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중세의 돌길을 따라 걷다 보니 거리 공연자들이 생동감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었다. 그들의 음악과 춤은 로얄마일의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세인트 자일스 성당의 고딕 매력

로얄마일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세인트 자일스 성당이 나타났다. 고딕 양식의 웅장한 외관이 나를 압도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자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햇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와 성당 내부를 비추며 환상적인 빛의 향연을 만들어냈다. 그 순간, 에든버러의 종교적 역사와 문화가 나에게 다가왔다.

 

에든버러 시청과 머켓크로스

세인트 자일스 성당을 지나 에든버러 시청으로 향했다. 클래식한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이 건물은 에든버러의 행정 중심지로, 그 앞 광장에서는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침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마켓에서는 다양한 현지 음식과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따뜻한 스콘과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에든버러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광장을 지나 머켓크로스로 향했다. 중세 시대에 시장이 열리던 이곳은 여전히 그 시절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다. 돌로 된 기둥과 조각들은 에든버러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고 있었다. 머켓크로스를 지나며 나는 에든버러의 옛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수백 년 전 이곳에서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며 나누었을 이야기들이 내 마음속에 생생히 그려졌다.

 

스콧국회의사당에서 마무리

올드타운 워킹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는 스콧국회의사당이었다. 현대적 건축 양식과 역사적인 중요성을 동시에 지닌 이 건물은 스코틀랜드의 정치적 중심지였다. 나는 국회의사당을 둘러보며 스코틀랜드의 정치와 역사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바라본 에든버러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도시, 에든버러의 매력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걸으며 느낀 에든버러의 진정한 매력

에든버러는 걸어서 여행할 때 그 진정한 매력을 발휘하는 도시다. 도보로 걷는 동안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와 풍경들은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로얄마일의 활기찬 거리, 세인트 자일스 성당의 고딕 양식, 에든버러 시청과 머켓크로스의 역사적 흔적, 그리고 스콧국회의사당의 현대적 중요성까지. 이 모든 것이 걸으면서 하나로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에든버러의 숨겨진 보석들을 하나씩 발견하고, 이 도시가 왜 ‘북쪽의 아테네’라 불리는지 직접 경험해보았다. 발걸음 하나하나마다 느껴지는 중세의 숨결과 현대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여러분도 에든버러를 걸으며 느껴보세요. 이 도시는 걷는 이들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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