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가볼만한곳 구엘공원

구엘공원스페인 바르셀로나 가볼만한곳 구엘공원

 

구엘공원의 아침은 바르셀로나 어느 곳보다 평화롭고 고요하다. 이른 시간, 태양이 막 도시의 테두리를 밝히기 시작할 때 공원은 고요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여행자는 산책을 시작하기 전에 잠시 이곳의 정취를 만끽하며 가우디의 세계로 한 발짝 더 들어서는 기분을 느낀다.

 

공원을 걷는 것은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것 같다. 가우디의 걸작이 어디서나 눈에 띈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의 조화, 그리고 그의 건축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이곳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모든 것이 예술적 의도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결합하여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구엘공원의 모자이크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바르셀로나 전경을 바라본다. 벤치는 가우디의 대표적인 모자이크 기법으로 덮여 있으며 이곳에 앉아 있으면 도시가 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파노라마처럼 넓게 펼쳐진 도시의 모습과 멀리 떠오르는 해는 감성적인 그림을 완성한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마치 가우디가 자신의 작품을 통해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다.

 

공원의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며 가우디의 또 다른 조형물인 거대한 도마뱀 조각 ‘엘 드라크’에 다다른다. 이 화려하고 색색의 도마뱀은 구엘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지만 나는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도마뱀이 지닌 의미와 가우디가 이 조각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생각해 본다.

 

걷는 내내 가우디의 작품들은 나를 자연의 아름다움과 더욱 가깝게 만든다. 가우디는 자연을 모방하여 건축을 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구엘공원을 직접 경험해 보면 그가 자연을 단순히 모방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스며들어 자연과 하나가 되고자 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공원 곳곳의 비아덕트, 보도, 벽들이 모두 그의 이러한 철학을 반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구엘공원을 떠나면서 나는 가우디의 철학이 담긴 공간에서 보낸 시간을 되새긴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서 생명을 가진 존재처럼 느껴진다. 가우디의 구엘공원은 바르셀로나의 일부이자 이 도시가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예술의 전당이다. 그리고 나는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여행이 단지 새로운 장소를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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